well-dying 65

가치 있는 죽음

가치 있는 죽음 평생을 고결한 성품을 유지하며 교육에 몸 바친 스승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의 마지막을 예상한 제자들이 크게 슬퍼하자 스승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절대 슬퍼하지 말아라. 가치 있는 죽음은 삶에 의미와 사랑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희들은 모르느냐?" 그러자 한 제자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살아계셔서 저희와 함께하길 원합니다." 제자의 말에 스승은 제자들을 토닥이며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것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꽃들을 보아라, 플라스틱 꽃은 죽지도 않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죽음은 세상과의 단절,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기에 누구나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꽃이 져야 열매 맺고 열매..

well-dying 2022.07.06

"산책의 힘"-미키 사토시 ‘텐텐’

[동아오피니언] "산책의 힘" 미키 사토시 ‘텐텐’ 도쿄에 사는 27세의 청년 후미야. 삶의 목표 없이 대학을 8년째 다니며 1000만 원 가까운 사채 빚을 지고 있다. 친부모한테 버림받고 양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은 기억이 없다. 중년의 사채업자 후쿠하라는 사흘 안에 빚을 갚지 않으면 죽일 것처럼 협박하고 사라진다. 그런데 이틀 만에 다시 나타나서는 1000만 원을 주겠단다. 단, 자신과 도쿄를 산책하는 조건으로. 장소도 기간도 후쿠하라가 원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빚을 갚을 재간이 없는 후미야는 석연치 않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관청이 모여 있는 지역 가스미가세키가 최종 목적지다. 실은, 그곳의 경찰청을 가려는 건데 일부러 걸어서 간다. 후쿠하라는 사랑하는 아내가 바람이 나자 이..

well-dying 2022.07.06

카르페디엠, 메멘토 모리!

카르페디엠, 메멘토 모리! 죽음은 삶의 중요한 테마입니다.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떻게 기억될지 또 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지 등 동서고금 막론하고 인류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질문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련해서 고대 로마인들에게 격언으로 널리 알려진 두 개의 명언이 있습니다. ** Carpe Diem (카르페디엠), **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 현재에 충실하라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라." 먼저 우리말로 '현재를 잡아라'라고 번역되는 카르페디엠은 현재 인생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메멘토 모리는 '당신이 죽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라고 번역됩니다. 이는 왔으면 가야 하듯이 태어났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가깝지도 멀..

well-dying 2022.07.02

[동아 오피니언] 줄줄이 찾아올 ‘고독한 죽음’… 제도와 인식 먼저 바꾸자

[동아 오피니언] 줄줄이 찾아올 ‘고독한 죽음’… 제도와 인식 먼저 바꾸자 인류는 언제부터 죽은 자의 장례를 치르기 시작했을까. 학자들은 구석기 시대인 5만∼10만 년 전 매장 풍습이 정착됐을 것으로 본다. 그 이전에도 죽은 사람의 시신을 매장했다는 학설이 있지만 검증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오래됐기 때문이다. 장례는 지극히 보수적인 문화다. 장례학 개론서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장례 의식은 모든 관혼상제 중 가장 느리게 변화한다”고 적혀 있다. 선사시대부터 이뤄지던 매장이 21세기인 지금도 주요 장례방식 가운데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그게 사실일 것이다. 앞으로 우주 식민지에 정착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는 죽은 자를 안치할 한 뙈기의 우주 땅을 찾아 나설지 모른다. 그런 장례 인식이 최근 급격하게 바뀌..

well-dying 2022.07.02

[미술시간] 삶과 죽음의 순환 -‘아이의 관나르기'

[이은화의 미술시간] 삶과 죽음의 순환 알베르트 에델펠트 ‘아이의 관나르기’, 1879년. 태어난 모든 생명은 언젠가는 죽는다. 이 뻔한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막상 죽음이 다가오면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핀란드 화가 알베르트 에델펠트는 25세 청년 시절,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다. 게다가 이 그림을 파리 살롱전에 출품했다. 이국의 젊은 화가는 왜 하필 죽음을 주제로 선택한 걸까? 그림은 살롱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에델펠트는 핀란드 남부의 아름다운 어촌 포르보에서 나고 자랐다. 스무 살 무렵 파리로 떠나 그곳에서 수학하고 화가로 활동했지만, 휴가철이면 돌아와 고향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 그림 역시 포르보 근교 하이코 바닷가를 배경으로 그려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

well-dying 2022.06.21

[동아 오피니언] 조력존엄사

[동아 오피니언] 조력존엄사 말기 암 환자인 40대 공무원 A 씨. ‘온몸이 부서지는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평화롭게 생을 끝내기로 하고 스위스로 간다. 외국인에게도 조력존엄사, 즉 의사조력사(physician-assisted suicide)를 허용하는 유일한 나라다. A 씨는 2019년 국내 언론의 탐사보도에서 한국인 최초로 조력사한 인물로 소개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조력존엄사를 허용하는 첫 법안이 나왔다. ▷조력사는 안락사와 함께 인위적으로 생명을 중단하는 방법이다. 안락사는 타인에 의한 생명 중단을 말한다. 의사가 약물을 투여해 죽게 하면 적극적 안락사, 연명치료를 중단하면 소극적 안락사다. 2018년 연명의료법 시행 이후 소극적 안락사는 합법이 됐다. 조력사는 의사의 도움을 받되 스스로 치사량의 ..

well-dying 2022.06.17

처음 써본 유서

[이재국의 우당탕탕] 처음 써본 유서 월요일 밤,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칼칼했다.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는데 여전히 목이 칼칼하고 약간의 미열이 있는 것 같았다. 목이 답답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사에 연락해서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점심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보건소에 가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고 했는데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또다시 음성이 나왔다. 그날 밤, 열이 나고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목이 아팠다. 밤새 끙끙 앓고 일어나자마자 자..

well-dying 2022.03.04

“대통령 6명 장례… 관 없앤 ‘법정스님 다비’ 인상적”

“대통령 6명 장례… 관 없앤 ‘법정스님 다비’ 인상적” -에세이 ‘대통령의 염장이’ 펴낸 유재철 장례지도사- 상주 완장 없앤 YS 장례도 각별… 화장 치른 1998년 최종현 회장 매장 집착하는 풍속 바꾼 계기 분홍 치마저고리 곱게 갖춰입고, 잠자듯 가신 할머니 가장 생각나 2010년 입적한 법정 스님의 다비식에 참여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씨(검은색 양복). 그는 “숨을 거둔 법정 스님을 수습하다 나도 모르게 살아계신 줄 알고 흔들어 깨울 뻔했다”며 “스님처럼 편안한 표정으로 숨을 거두는 분은 드물다”고 말했다. 유재철 씨 제공 서른네 살에 염습(殮襲)을 배웠다. 고인을 마지막으로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을 입혀 관에 모시는 일이었다. “수입이 괜찮다”는 말에 일을 시작했지만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 천대받는 ..

well-dying 2022.02.17

[詩] 삶과 죽음 - 윤동주 (1917~1945)-낭송 시 12

[詩] 삶과 죽음 윤동주 (1917~1945) ​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 (나는 이것만은 알았다. 이 노래의 끝을 맛본 이들은 자기만 알고 다음 노래의 맛을 알려 주지 아니하였다.) ​ 하늘 복판에 아로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 https://youtu.be/ZVrj7JZFZlE?t=20 [출처] 윤동주 (詩人) - 삶과 죽음 (詩推薦)

well-dying 2022.02.16

[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서 남긴 마지막 메세지 ]

[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서 남긴 마지막 메세지 ] -1955.2.24 ~ 2011.10.5 (56세)-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정점에 도달 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을 떠나서는 기쁨이라고 거의 느끼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에, 병석에 누워 나의 지난 삶을 회상해보면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富)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었고 그 의미도 다 상실했다. 어두운 방안에서 생명 보조 장치에서 나오는 푸른 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낮게 웅웅거리는 그 기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죽음의 사자의 숨길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배굶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더이상 돈버는 일과 상관 ..

well-dying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