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Golf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운드

선우(善愚) 2016. 2. 16. 09:31

 

<골프 에세이>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운드 "

 

         “감동을 만드는 그린...기적은 내안에 있습니다”

 

오 헨리의 명작 단편 ‘마지막 잎새’가 있다.

잎사귀 하나가 인간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자연은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니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다.

 

얼마 전 샌디에이고에 사는 한국인 부자(父子)로부터 편지가 왔다.

50이 가까이 돼서 귀하게 얻은 아들을 둔 칠순이 넘은 아버지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골프장을 통째로 빌렸다.

불치병인 암으로 고생중인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골프 라운드를 해주기 위해서였다.

아니 아들이랑 함께 라운드를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었다.

 

골프장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우린 두 부자를 영웅으로 모시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넣어 케이크까지 선물로 준비했다.

평상시 같으면 5시간이면 끝날 골프가 8시간이 결렸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라운드 도중에 아픈 아들이 홀인원을 한 것이다.

“아빠, 기적은 있는 것 같아” 라고 했고 ~~

아버지는 “그래, 기적은 지금 일어났다.”  고  답했다고 한다.

 

아무도 주지 못한 희망의 기적이 골프에서 일어 난 것이다.

두 부자는 서로 끌어안고 울었고 그리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처럼 아들에겐 홀인원이 어쩌면 꼭 갖고 싶었던

기적이었는지 모른다. 라운드를 다 돈후에 노인은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함께 기도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자연은 위대하고 골프는 감동을 만들어 낸다. 아니 기적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더 이상 부자의 소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부자의 아름다운 라운드를 오랫동안

암각화처럼 각인시키고 싶을 뿐이다.

 

 

                            옮겨온 글 입니다

                           

                                                            < 詩人  이 조 년  글>